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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글이 길어질 것 같습니다.

저는 노래와 연극을 전공하는 학생으로서 일본에 유학해서 공부하다가 이번 7월에 잠시 귀국하게 되었습니다.

이번 3월부터 4월까지 하루도 빠짐없이 목을 굉장히 혹사시켰었습니다. 그 결과 5월에 들어서자 목이 조금씩 안 좋아진다는 느낌을 받기 시작해서, 6월이 되자 장시간 큰 소리를 낼 수가 없게 되었습니다.(3, 4월엔 자유자재로 냈었고 5월부터 6월 초까지는 조금 힘들단 느낌이 있었지만 마음만 먹으면 낼 수 있었는데, 6월 중순부터는 몇 마디 크게 소리를 내고 나면 그 다음부터는 조금씩 아, 안되겠다라는 느낌이 들더라구요.) 그리고 6월 말에 결국 병원을 찾았습니다. 성대가 새빨갛게 부어있더라구요. 그로부터 전부 필담으로 말을 했고 그렇게 7월에 한국에 귀국했습니다. 물론 크게는 커녕 작게도 내기 힘든 상태였습니다.

한국에 귀국해서 양방 병원에도 몇 번 갔었습니다. 목 전체가 아프고, 입 뒷쪽 천장부터 코로 이어지는 그 부분도 너무너무 아팠습니다. 그렇게 얘기를 하자, 코와 목 중에 성대 아닌 다른 쪽은 슬쩍 봐 주시더니 별로 그렇게 심하지 않다면서 그것으로 그 부분 진찰은 끝이었습니다. 그리고 성대 내시경을 찍고 약을 받았습니다. 여전히 새빨갛게 부어있는 상태였지만 혹은 없었구요. 그렇게 또 여기저기 양방병원을 진전하며 3주 정도가 흘렀습니다. 그 동안은 필담으로 대화했구요.

그랬더니 성대는 가라앉았습니다. 하도 목과 코가 아팠지만 그 동안 여기저기 다닌 양방 병원에서 특별한 말이 없기에, 성대가 아프기 때문에 전부 아픈거구나 하고 생각했었습니다. 그래서 결국엔 성대 문제로 을지 병원까지 다녀왔었지만 나온 진단은 정말 깨끗하다는 진단이었습니다.

그런데 여전히 너무너무 아파요. 말도 못하겠습니다. 목은 침 삼키는, 정말 가장 위엣부분과 목 중간에서 아랫부분, 그러니까 편도랑 기관쪽이라고 들은 것 같은데. 이 부분들이 가장 아픕니다. 그냥 있을때도 뭔가 뜨거운 느낌이구요. 그리고 침을 삼키거나 말을 하려고 하면 살 껍질이 벗겨진 곳에 모래를 가져다가 비벼대는 느낌이 듭니다. 또 이 느낌만이 아니고 정말 딱 말을 하려고 하면 헉 하고 멈추게 됩니다. 살가죽이 벗겨진 곳을 또 한번 벗기는 느낌 정도가 아니고, 이제는 보호해줄 살가죽조차 없는 부분을 마치 삽으로 퍼내는 것 같은 고통이 느껴질 것 같습니다. 그런 이미지가 딱 더오릅니다. 한번 주춤 하고 말을 시작하면 그래도 그런 고통까진 아니고 그냥 살가죽이 벗겨진 부위를 모래로 비벼대는 느낌이 들긴 하지만, 그래도 미치겠습니다. 말 하기가 무섭습니다. 어쩔 때는 살짝 멍이나 혹이 나 있는 곳을 주먹으로 치는 것 같은 느낌도 들구요. 기본적으로는 사막 한가운데에 있는 느낌이에요. 목 전체가, 특히나 위에 명시해 놓은 부분이 정말 탱탱 부어있는 것 같아요.

열은 며칠 전부터 매일 재어보고 있는데 37도로 미열이 있습니다. 기침은 없습니다. 가래는 입다물고 있다가 말을 하려고 하면 조금 생기는 정도입니다. 양방 선생님들께 많이 부었냐고 물어봐도 그냥 부었다고 아직도 아파요? 이상하네... 하시는 정도십니다.
코도 아프다고 아프다고 말씀은 드리는데 그렇게 큰 처방은 해 주시지 않으십니다(약사 선생님께 물어봤습니다. 코 관련 약이 있냐고. 그랬더니 없다고 하십니다.)

목이 이렇게 아프지 않다면 입 뒷쪽 천장부터 코로 올라가는 그 부분이 너무너무 뜨겁고 따끔거려요. 여기도 마찬가지로 멍이 든 부분을 때리는 것 같습니다. 특히나 침 삼킬 때 입 뒷쪽 천장이 부풀어올랐는데 거기를 주먹으로 맞는 것 같아요. 조금 더 자세히 말하자면 왜 코로 올라가는 거기 시작 부분에(제가 너무 아파서 만져봤어요ㅠㅠㅋㅋ) 입같이 다물어져있고 그게 벌려지기도 하고, 왜 비염이 심할 때 그 쪽으로 코가 넘어오기도 하던데.. 여튼 그 부분이 제일 아파요. 또 숨을 들이쉴 때마다 콧구멍 안쪽이 따가워서 숨도 제대로 들이쉬지 못하겠구요. 그 숨이 통과 하는 부분 부분도 타들어가는 것 같이 뜨겁고 아파요. 고역이에요. 어제는 너무 콧구멍 안쪽이 아파서 양방 약을 발랐는데 콧구멍 자체가 너무너무 뜨거워져서 잠도 못잤습니다.

물론 이 코의 아픈부분들도 다 팅팅 부어있는 느낌입니다. 특히나 콧구멍 안쪽과 그 부분부터 입 뒤쪽 천장으로 이어지는 그 통로와 입 뒤쪽 천장의 입같은 부분? 입구? 거기가 팅팅 부어있는 거 같고 너무너무 아파요.


대체 왜 이러는 거죠... 저 정말 무섭습니다. 오늘은 안 낫길래 또 양방 병원에 가서 주사까지 맞았는데도 똑같아요. 약을 먹어도 낫는걸 모르겠습니다. 저 이러다가 목소리 못내게 되면 어떻게 하죠...

아, 그리고 덧붙이는데요. 제가 몸을 너무 망쳐가지고 와서, 한국 돌아와서 한달 정도 아는 약사님을 통해 열을 끄는 한방 과립약을 처방받아서 복용했었습니다. 그동안 제가 우울증이니 뭐니 굉장히 열이 많은 상태여서, 사실 저 그 약을 먹기 전까진 숨이 막혀서 숨도 제대로 못 쉬고 입으로 자꾸 심호흡 하게 되더라구요. 그래도 폐 아래로는 내려가지 않는다는 느낌이었습니다. 주변에선 한숨좀 그만 쉬라 그러구요. 지금은 많이 나아져서 코만으로도 숨을 쉴 수 있게 되었는데, 코와 목이 너무너무 아파서 그것조차 여의치 않아요. 코가 아파서 입으로 숨 쉬려고 하면 이것도 큰 일인게, 입으로 숨을 쉬면 코로 이어지는 그 입구도 굉장히 아파오고 목의 아픈 부분도 그 쪽으로 공기가 넘어가면서 자극하는건지 너무너무 아파옵니다. 숨 쉴 때도 내뱉을 때도 이러니 정말 이도 저도 못하겠어요.

그리고 두 번째로 저는 이 전까지 한번도 목이 쉰 적이 없었거든요.(이제 21살이지만^^;) 폐 아래로 내려가는 느낌이 없는 호흡 덕분에 발성의 발자도 모르는 상태로 노래방에 가서 목만 가지고 다섯시간동안 소리를 지른 적도 있었지만 멀쩡했습니다. 또 저, 아프게 된 후로부터 물을 굉장히 많이 마시거든요. 하루에 2리터 이상은 마십니다ㅠㅠ 왜 이럴까요...ㅠㅠ

세 번째로, 목이 쉬어있진 않습니다. 목소리를 내기는 힘들지만 내면 평소의 목소리가 나와요.



마지막으로, 저는 편도염이나 인후염은 걸려본 적이 없구요. 감기도 거의 안걸렸지만 감기에 걸려 목이 부어 열이 나더라도 목소리만큼은 제대로 나왔었습니다.

최대한 자세히 썼어요. 답변 정말 기다릴게요, 잘 부탁드립니다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