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두염(咽頭炎; pharyngitis)의 경우, 콧물은 많이 나지 않으나 목의 통증이 심하고 열이 심하게 나타나게 되는데, 염증으로 인하여 열이 나는 것입니다. 흔히 발열로 인하여 오한증상과 두통이 동반되는 경우가 많고 전신의 근육통으로 인한 몸살을 앓게 되는데, 편도선이 붓게 되면 흰 고름이 부착하며 침을 삼킬때 목이 몹시 아프며, 전신의 관절통 · 근육통 등이 따르나 기침은 나지 않게 되며, 어린이의 경우는 호흡곤란을 일으키는 일이 생길 수도 있다. 어린 아이들일 수록 열이 많이 나게 되는데, 이것은 아직 아이들의 뇌의 발달이 미숙하여 체온 조절 중추의 기능이 정상적으로 작동하지 않아서 그런 것인데 유독 아이들이 음식을 먹으면 잘 토하는 것도 같은 이치입니다. 또한 아이들의 경우 면역기능이 완성되지 않아 상대적으로 어른들에 비해 면역기능이 떨어지기 때문에 바이러스를 억제하기 힘든 것도 원인이 될 수 있습니다.

어찌 되었던 오한이 나타나고 열이 나는 것은 근육의 경련을 통해 열을 발생시키고 이 열로 인하여 체온이 오르는 만큼 대사기능도 활발하여져 항체생성이나 백혈구의 활동이 활발해지고 면역기능이 높아져 몸에 침투한 바이러스에 대항하는 반응들이 일어나게 하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몸이 이상이 있을 때 열이 나는 것은 우리 몸이 정상적으로 반응을 하고 있다는 증거이고 열이 난다고 당황하여 무조건 해열제를 사용하는 것은 우리몸이 스스로 병을 이길 수 있는 능력을 없애는 결과를 초래할 수 있습니다.

외국의 경우 의사가 진찰하여 염증 반응이 확인 되지 않는 경우라면 항생제와 해열제를 처방하지 않는 경향이 있는 것도 이런 이유 때문입니다. 물론 해열제를 무조건 사용하지 않아야 되는 것은 아닙니다. 열이 40도가 넘게 되면 열로 인하여 뇌손상이 초래 될 수 있으므로 해열제를 사용하여야 하며, 40도 정도를 지속적으로 유지한다거나, 기타 심장에 부담을 주는 증상이 나타난다거나, 열로 인한 의식장애나 경기가 나타날 때도 사용하여야 합니다. 그러나 최근엔 37도 정도의 미열에도 성급하게 해열를 사용하는 경향이 많이 있는데 이런 경우라면 아이에게 도리어 해가 될 수 있습니다. 또한 해열제를 사용하는 대신 체온의 상승으로 인한 수분의 손실을 막아주기 위해 물을 많이 먹이고, 어린이의 경우 어린이용 이온음료 같은 것을 먹여주고, 열이 많이 오르게 되면 미지근한 물로 몸을 닦아주어 열을 식히도록 노력하는 것이 좋으며, 조용한 방에서 충분한 휴식을 취하게 하는 것이 좋습니다.

한의학에서는 한기에 상한 상태를 보고 마황, 방풍, 강활, 독활과 같은 피부의 긴장을 풀어주는 약제를 처방하여 몸살기운을 없애주고 열을 내려주며, 당귀, 작약과 같은 약제로 손실된 체액을 보완시켜 주어 증상을 완화하고, 치료기간을 단축할 수 있어 적극적인 활용이 필요하다.